블로그 이미지
언제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자신의 의지로 오롯이 서기
예섬수진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091231 2009년 마지막 날의 데이트

2009. 12. 31. 22:40 | Posted by 예섬수진
오늘이 2009년의 마지막 날이다.

남편은 당연히 밤 10시나 자정에 들어 올 줄 알고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4시에 걸려 온 전화 한 통.

"6시에 칼퇴할게"

앗싸 오빠가 오늘이 올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나와 놀아 주려나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전화 받자 마자, 데이트를 위해 몸 치장에 들어가는 나!

머리를 감고, 구불구불한 머리를 위해 이러고 있다.

이 상태에서 스킨을 바르고 화장을 한다. 화장이라고 해 보았자 스킨, (로션), 썬크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립스틱 정도이다. 열거해 보니 생각보다 많지만 뭐, 분장은 아니니깐.. 괜찮겠지.

처음으로 어머니가 선물해 주신 화장품을 사용해 보았다. 안그래도 '이제는 화장을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지에 계신 어머니가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 것 같다.

아니면.. 화장하지 않는 딸에게 "이제 너도 화장을 할 때야"라고 말씀해 주시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어머니가 12/26날 선물해 주신 화장품(12/25 - 오빠 생일 이었음)

↓ 역시 남편 생일 선물로 산 것이라 내 것은 덤이다.

오늘 오빠가 칼퇴를 하는 것은 나와 데이트를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집에 들렸다가 다시 나가는 것보다는 인계동에서 오빠를 만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6시에 집을 나와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홈플러스에서 만나요"라고.

왠지 오빠는 무덤덤해 보였지만 일이 바쁘기 때문이라 생각을 했다.

나의 원래 계획은 마트에서 만난 후, 우아하게 저녘을 먹고 한가롭게 후식을 즐기는 것이었다. 물론 그 뒤에 마트에 다시 와서 장을 보고 집으로 고고싱 !! 할 생각이었지만!!
 
새벽 4시에 들어온 오빠는 무지 무지 피곤한가 보다. 옆에서 '집에 그냥 가면 안되겠니?' 은근한 압박을 넣는다.

에효~~ 할 수 없지 내가 한 수 접는 수 밖에. 데이트는 주말로 미루고, 장을 보았다. 내일은 시동생과 함께 떡국을 먹을 예정이라 가례떡과 과일 등을 구입하였다.

카트를 끌고 1층으로 향하는 길. 어? 오빠가 안 보인닷!!

비상사태! 비상사태! 삐~보 삐~뽀

어디 있나 찾아 보니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있다? 오빠가 트리를 보고 멈출 위인은 아닌데. 이상하게 여겨 가까이 다가가니 트리에 걸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어? 오빠가 왠일이래? 이런 귀여운 짓도 하고" 속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카드 밑에 응모권이 눈에 띈다. 그러면 그렇지 ...

오빠가 응모권을 작성할 동안, 나는 카드를 트리에 걸고 한 컷 찰칵.

↓ 트리 옆에 자리 잡아 한 컷 찍어 달라는 오빠 때문에 찰~칵. 고~놈 참 잘생겼다!!


이제 집에 갈려고 하는데, 오빠가 로또 2장을 사려고 한다. 아주머니에게 만 원을 건네는 걸 보며 드는 생각. '왜 로또 살 때는 현금 영수증을 안 할까?'

오빠에게 물어 보았더니 로또아주머니가 "에~이. 불로소득을 얻는 건데 세금을 어찌 내요?" 그런다.
일단 웃고는 넘겼지만.. 참 이상하다. 로또 파는 곳도 가게고 난 현금을 내는데 왜 현금 영수증을 못 받는다는 건지..

왠지 경찰에 신고하면 어주머니는 잡혀 들어 갈 것 같다.


'기타 > 일상의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스타]내 힘으로 파스타 라인에 돌아 갈 거예요  (0) 2010.02.16
2010 새해 처음한 일  (0) 2010.01.02
091230 외식  (0) 2009.12.31
091230 화성행궁을 가다  (0) 2009.12.31
091229 설겆이  (0) 2009.12.29